한밤 중의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계엄 선포 후폭풍으로 연예계 행사는 줄비상이 걸렸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 밤 10시 23분 긴급 기자회견을 연 뒤 10시 50분에 비상 계엄령을 선포했다. 이후 계엄 선포 6시간 만에 “계엄 해제” 선언을 했지만, 당일이나 그 다음날 잡혀있던 연예계 스케줄에 차질이 생겼다.
먼저 넷플릭스 시리즈 ‘트렁크’에 출연하는 배우 서현진의 인터뷰가 취소됐다. 트렁크 측은 4일 “금일 서현진 배우 인터뷰가 취소됐다. 공유, 정윤하 배우 인터뷰는 추후 안내드릴 예정”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드라마 ‘트렁크’는 배우 서현진과 공유가 주연을 맡은 미스터리 멜로다. 연출에는 ‘우리들의 블루스’의 김규태 감독이 맡았고 지난달 29일 넷플릭스에 공개됐다.
배우 정은채, 남윤수, 김재영 등이 참석할 예정이었던 프랑스 주얼리 브랜드 포토월 행사도 취소됐다. 이 행사는 이날 오전 9시 10분 서울시 강남구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에서 진행되도록 돼 있었다.
가수 이승환의 콘서트는 취소될 뻔했다. 이승환은 이날 “12월 4일, 5일 ‘흑백영화처럼’이 취소됨을 알려드린다. 공연 취소에 따라 예매하신 티켓은 전액 환불 처리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다행히도 국회에서 계엄 해제가 가결됐지만, 이 계엄 해제를 선포할 때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오전 중으로 빠른 해제가 된다면 공연 진행 여부에 대해 긍정적 결론을 알려드리도록 하겠다”라고 댓글을 달며 비상계엄 해제 결의안이 가결됐어도 콘서트 취소를 강행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후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해제를 선포했고 이에 이승환은 SNS 상에 다시 한번 글을 남겨 “계엄이 해제됨에 따라 ‘흑백영화처럼’은 예정대로 진행토록 하겠다.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라며 “할 말 많은 오늘, 더 깊고 짙은 사연과 노래로 만나 뵙겠다”라고 말했다.
‘변호인’을 연출한 양우석 감독의 신작, ‘대가족’의 인터뷰는 예정대로 진행되기로 하면서 계엄 선포 및 해제에도 타격이 없었다.
‘대가족’은 스님이 된 아들(이승기) 때문에 대가 끊긴 만두 맛집 평만옥 사장(김윤석)에게 세상 본 적 없던 귀여운 손주들이 찾아오면서 생각지도 못한 기막힌 동거 생활을 하게 되는 가족 코미디 영화로 오는 11일 개봉한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밤 “종북 세력을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계엄 선포 3시간 만에 한국 국회가 재석의원 190명 전원 찬성으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켰고 이에 윤 대통령은 선포 6시간 만에 “계엄을 해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헌법 제77조 5항에는 ‘국회가 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계엄의 해제를 요구한 때에는 대통령은 이를 해제하여야 한다’고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