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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10

내년부터 정부 유통 통계에 포함되는 조사 대상에 '오픈마켓 1위' 네이버, '편의점 빅4' 이마트24가 포함될 예정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부는 매달 발표하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 조사 대상을 추가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현실과 동떨어진 통계 왜곡을 바로잡고 유통업 현황을 면밀히 반영·분석하겠다는 취지다.

유통업체 매출 동향 조사는 정부가 백화점·대형마트·편의점·기업형슈퍼마켓(SSM)·온라인쇼핑 등 5개 업태에 걸쳐 주요 업체를 선정하고 해당 사업자 단체로부터 매출·객수 등 자료를 받아 발표한다.

내년부터 네이버가 조사 대상에 포함된다. 네이버가 정례화된 정부 공식 통계에 유통업체로 분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이버는 오픈마켓 시장 1위로서 직매입 방식의 쿠팡과 함께 e커머스 두 축을 이루고 있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네이버 거래액은 50조3000억원으로 추산됐다. 네이버 관계자는 “정부 조사의 신뢰성 강화를 위한 협조 요청에 대해 산업부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조사 대상에 빠져있던 이마트24도 이번 개편에 따라 통계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이마트24 전신인 위드미는 지난 2014년 신세계그룹에 인수됐고 2017년 이마트 자회사로 이관된 바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 2조1631억원, 점포 수 6130개로 편의점 업계 4위를 지키고 있다.

조사 대상에 새로운 유통 업체가 추가되는 것은 9년 여 만이다. 지난 10년 간 e커머스를 중심으로 유통 산업 전반이 빠르게 변화한 점을 감안하면 뒤늦은 변화라는 비판이 나온다.

산업부는 네이버·이마트24 외에 조사 대상 추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컬리·무신사 등 주요 온라인 쇼핑몰은 특정 분야에 한정된 '버티컬' 플랫폼이라는 이유로 추가 검토 대상에서 제외됐다. 특정 카테고리 매출 비중이 높아 통계를 왜곡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오프라인 뷰티 최대 사업자인 CJ올리브영도 같은 이유로 빠졌다.

오프라인 공룡 다이소의 경우 법에 규정되지 않은 업태라는 이유로 제외된 상황이다. 현행법 상 오프라인 유통 업태는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SSM 4개 업종만 규정돼있다. 같은 맥락으로 이마트가 운영하는 오프라인 노브랜드 매장도 SSM 통계에서는 빠져있다. 유통업 현실과 동떨어진 '반쪽 통계'라는 비판을 면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조사 대상 추가를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업부 관계자는 “조사 대상 추가에 대해 현재 실무 검토 단계”라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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