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사업에서 철수한다. 회사는 '선택과 집중' 전략 아래 인공지능(AI) 사업에 보다 집중하겠다는 뜻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23일 뉴스웨이 취재에 따르면, 최근 LG유플러스의 UAM 컨소시엄 'UAM 퓨처팀'이 최종 해체됐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카카오모빌리티·GS건설·GS칼텍스·제주항공·파블로항공·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사업을 추진해 왔다.
LG유플러스 측은 올해 들어 UAM 사업 비전에 대해 고심했고, 결국 해당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컨소시엄도 자연히 해체 수순을 밟았다. LG유플러스가 해당 기술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시장에 뛰어든 지 약 4년 만이다.
2020년대 초반 정부는 글로벌 시장 화두로 떠오른 UAM 기술에 관심을 갖고 사업을 모색했다. 이런 배경에서 국토교통부는 2025년 UAM 국내 상용화를 목표로 민관 합동 실증 사업 'K-UAM 그랜드 챌린지'를 추진하고 업체를 모집했다.
국내 이동통신사도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실증사업에 참여했다. SK텔레콤은 한국공항공사·한화시스템·한국기상산업기술원·한국국토정보공사와, KT는 현대자동차·인천국제공항공사·대한항공·현대건설과 함께 컨소시엄을 꾸렸다.
LG유플러스도 경쟁사들과 마찬가지로 기술력을 갖춘 업체들과 손잡고 사업을 진행했다. LG유플러스 컨소시엄은 '빈틈없는 모빌리티 서비스 연결'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사업을 추진했다. 카카오모빌리티를 비롯한 참여사의 인프라를 활용해 집에서 UAM까지, UAM에서 목적지까지 끊김 없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포부였다.
지난해 10월에는 1단계 실증사업도 마쳤다. 전남 고흥 항공센터에서 진행한 실증사업은 3주간 헬기를 활용해 항공기 운항, 교통관리, 버티포트 운영 안정성 등을 검증하는 절차로 진행됐다. LG유플러스를 비롯한 각 컨소시엄도 이곳에서 기술 역량을 뽐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시장 환경이 급변했고, 사업 전략을 전면 수정하는 데 이르렀다. 예컨대 미국과 유럽에서의 기체 인증이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면서 사업 로드맵에 차질이 생겼다. 이에 국토부는 상용화 목표 시점을 2025년에서 2028년으로 3년 늦춘 상태다.
게다가 건설경기마저 크게 악화하면서 버티포트(UAM 이착률 인프라) 건설을 주도할 건설사들이 UAM 사업을 진행하는 데 부담을 느끼기 시작했다. 수익화 시점이 모호해지면서 참여 업체들의 관심은 빠르게 식어갔다.
LG유플러스 역시 고심 끝에 UAM 사업을 접고 AI 사업에 무게를 싣기로 결정했다. 빠르게 변하는 AI 시장에서 '올인'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저수익 사업은 빠르게 정리하고 AI 사업에 좀 더 집중하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