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다른 느낌의 오컬트 '구원자' 비하인드 공개

2025-10-20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김병철, 송지효, 김히어라의 강렬한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미스터리 오컬트 영화 '구원자'가 연출자인 신준 감독의 치열한 준비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제작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지난 2017년 소개된 영화 '용순'으로 섬세한 감정선과 따뜻한 시선의 연출력을 인정받은 신준 감독이 신작 '구원자'를 통해 완전히 새로운 세계관으로 돌아왔다.

'구원자'는 축복의 땅 오복리로 이사 온 ‘영범(김병철)’과 ‘선희(송지효)’에게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지고, 이 모든 것이 누군가 받은 불행의 대가임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오컬트물. 귀신, 악마, 구마 의식이 등장하지 않는 색다른 오컬트 '구원자'가 완성되기까지 신준 감독은 처음부터 ‘일상적이고 평범해 보이는 것들이 예측에서 어긋나는 것’을 이번 작품의 테마로 잡고 준비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준 감독의 ‘일상적이고 평범해 보이는 것들이 예측에서 어긋나는 것’의 첫 번째는 ‘영범’의 집.

감독이 원했던 사항은 평범해 보이는 집이어야 할 것, 누가 봐도 오컬트 영화의 배경이 될 법한 대놓고 불길한 집이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구체적으로는 마을의 다른 집들과는 차단되어 있는 외관,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는 내부를 통해 ‘영범’의 성격이 드러나면서도 곳곳의 빈 공간이 드러나서 미처 집을 꾸밀 시간도 없이 급히 이사를 온 느낌은 살리는 것이었다. 그 결과 하나의 캐릭터처럼 존재감을 발휘하는 ‘영범’의 집이 탄생할 수 있었다.

그리고 신준 감독은 영화의 도입부에서 섬뜩한 기적의 실체가 드러나는 후반부로 갈수록 색감과 촬영 콘셉트에도 차이를 뒀다.

초충반에는 영화 전반에 무채색과 우드톤이 주를 이루다가 중후반으로 갈수록 노인의 얼굴과 창고의 조명에서 비치는 강렬한 붉은색이 부각되면서 “내 눈에서 피가 번지는 느낌을 표현하고자 했다”라고 신준 감독은 설명했다. 촬영 콘셉트에서도 초중반에는 까마귀 혹은 마을의 누군가가 인물을 지켜보는 느낌을 주려고 했다면, 후반부로 갈수록 인물에게 가까워지며 노인에게 무릎을 꿇듯 조금씩 낮아지는 레벨 구현을 통해서 인물이 무너져가는 걸 드러내고자 했다.

그리고 까마귀. '구원자'에는 등장인물만큼이나 존재감을 발휘하는 동물 까마귀가 주요하게 등장한다.

까마귀는 등장인물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염탐의 눈 역할을 하는 것으로 표현된다. 신준 감독은 각색 과정에서 “흔히 까마귀는 불길한 징조로 다뤄지지만 '구원자'의 까마귀들은 아무 짓도 하지 않는다. 정작 무서운 건 스스로 무너진 인간들이라는 지점을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인간의 내면에 잠재된 욕망과 구원의 본질을 집요하게 탐구하며 미스터리 오컬트 장르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하는 신준 감독의 신작 '구원자'는 오는 11월 5일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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