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꿀벌 지키려면? 벌통 입구에 구멍 만들어 찬공기 유입 차단

2024-12-10

117년 만의 ‘11월 폭설’이 내리면서 양봉농가의 월동 봉군(벌무리)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 12월∼내년 2월 기온은 평년과 대체로 비슷하지만 변동폭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농림축산식품부가 9일 내놓은 ‘겨울철 상황별 월동 봉군 집중 관리 요령’ 등을 토대로 양봉농가의 겨울나기 방법을 살펴본다.

벌통 입구에 ‘소문’ 만들어 찬공기 유입 차단=월동 봉군의 벌통은 온도·햇빛 변화가 적고 바람이 불지 않는 등 외부 환경 변화가 적은 장소로 선정해야 한다. 방습·방수·보온을 위한 벌통 포장도 필수다. 벌 한마리 정도 들어갈 수 있을 만큼의 공간인 ‘소문(구멍)’을 만들어 찬 공기가 벌통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한파 때는 벌통 뚜껑을 열어 확인하는 작업을 최소화해야 한다. 기온이 영하권에 계속 머무른다면 벌통 외부를 방수포 등 보온재로 이중으로 덮는다.

일교차 큰 날 낮엔 보온재 제거=겨울철 이상고온이 발생할 때도 관리 손길을 놓지 말아야 한다. 기온이 높은 낮 시간엔 여왕벌이 산란을 할 수 있어서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월동기 여왕벌이 산란해 알을 키우면 벌무리 내부 에너지 손실이 크므로 적절한 시기(10월초∼12월초)에 산란을 중지시켜야 한다. 이에 따라 일교차가 큰 날은 낮 동안 벌통의 소문을 넓히고 보온재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 또 기온이 높아 일벌의 활동량이 많아지면 여왕벌의 산란 가능성이 증가하므로 봉군 활동량을 육안으로 잘 관찰해야 한다. 기온이 떨어지는 밤에는 다시 보온이 필요하다.

눈비 등 습도 관리에 유의=이상기상에 따른 강우에도 대비해야 한다. 노지는 비가 올 때 습도 관리를 하기 어렵기 때문에 비바람이 들이치지 않도록 방수포로 덮어줘야 한다.

대설이 내릴 땐 벌통 내부에 있는 벌들이 폐사할 수 있기에 수시로 확인해 벌통 입구가 눈과 사체로 막히지 않도록 제거해야 한다.

강풍이 불 때는 벌통 결속과 출입문 축소로 벌통 내부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바람에 날릴 수 있는 자재는 창고에 보관하고 덮개를 덮어 결박해둔다.

이연섭 농식품부 축산경영과장은 “농진청을 통해 겨울철 기상상황에 따른 관리방안을 양봉농가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발송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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