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톡] 中 가전의 지식재산권 침해

2025-04-06

중국 가전 기업의 한국 상품 베끼기와 지식재산권 침해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후발주자가 흔히 선발 주자를 추격하기 위해 선택하는 전략이다. 모방이 가장 탁월한 창조의 전략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현재까지 중국 가전 기업의 모방 전략은 성공했다고 평가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 가전은 삼성전자·LG전자를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중국 가전 제품이 넘치고 있다. 중국 가전 기업은 자타가 인정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했다. 하지만, 지식 재산권 존중 등 글로벌 시장이 요구하는 규범을 준수하는 지,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인정해도 될 지는 의문이다. 중국 가전의 시장점유율은 갈수록 늘고 있지만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와 충성도가 높지 않은 이유가 아닐까 싶다.

독일 법원은 TCL의 삼성전자 상표권 침해를 인정했다. 하지만, TCL은 유사 상표를 판매를 지속하고 있다. LG전자는 LG 스탠바이미(StanbyME) 상표권 보호를 위해 상표(Standbyme·Standby Me)를 추가 등록했다. 그러나 알리익스프레스에는 중국 가전 기업이 유사 상표(StandByMe, StandbyME 등)로 판매 중이다. 앞서 국내외에서 불거진 중국 로봇청소기 기업의 개인정보 보안 대응도 '적절'보다 '부실'이라는 평가가 적지않다.

행태를 보면 '반쪽짜리' 글로벌 기업이다. 중국 가전 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고객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진정한 글로벌 기업이 되려면 종전과는 달라져야 한다. 빠른 대처는 항상 옳다. 글로벌 기업으로서 책임감을 무겁게 인식해야 한다.

첨단 기술과 가격 경쟁력이 중요한 가치이지만,이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중국 가전 기업이 잘못된, 부적절한 행태를 지속하면 세계 소비자로부터 신뢰를 잃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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