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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약단속국(DEA) 국장에 20여 년간 마약 단속 특수임무를 맡아온 군 장교 출신 테런스 C 콜 버지니아주 공공안전·국토안보 장관을 지명했다. 미국의 카르텔 처치 압박을 받는 멕시코는 미 해군 특수부대가 자국에 들어와 멕시코군과 합동 훈련을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콜을 DEA 차기 국장으로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콜 지명자는 군에 몸담은 경력이 있는 마약 단속 전문가이다. 로체스터 공대에서 형사법을 전공한 그는 미 해군사관학교에서 장교 생활을 했다. DEA에서 22년간 근무하면서 콜롬비아, 아프가니스탄, 멕시코 등 마약 주산지에서 특수 임무를 수행한 경력도 있다. DEA·법무부 합동 특수작전부의 참모총장, DEA 글로벌 운영 참모총장 등을 역임했다. 2020년 DEA에서 은퇴한 이후에는 보안 회사 임원으로 지내다가 2023년 6월 버지니아주 공공안전·국토안보 장관에 취임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채드 크로니스터를 DEA 국장으로 지명했지만, 크로니스터가 직을 거절하면서 콜을 대신 지명했다. 상원은 콜 지명자의 인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임명이 확정되면 그는 코카인과 메스암페타민, 펜타닐 등 마약 거래를 단속하는 1만여명의 DEA 요원을 이끌 예정이다.
수십개국에 요원을 둔 DEA는 복잡한 지정학적 환경에서 마약 단속 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현재 미국에서 가장 큰 문제로 꼽히는 펜타닐은 중국산 원료로 만들어지며, 카르텔이 멕시코에서 제조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마약 카르텔 퇴치’를 조건으로 25% 보편 관세를 한 달 미루면서 숨을 돌린 멕시코는 합동 훈련 목적으로 미 해군의 자국 입국을 허용했다.
멕시코 상원은 이날 미 해군 특수부대의 입국을 허용하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의회에 제출한 이 법안에 따르면 미군은 해군 특수작전부대 역량 강화 훈련을 위해 병력은 물론, 무기, 탄약, 물자와 함께 멕시코에 입국할 수 있다.
미군 제7 특전단 소속 10명이 파견되는 양국 합동훈련은 오는 17일부터 다음 달 28일까지 40일간 진행된다.
앞서 멕시코는 매년 합동 훈련 목적으로 미군이 자국에 오는 것을 허용해왔다. 다만 미 해군 특수부대의 입국을 허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멕시코 정치분석가 레이문도 리바 팔라시오는 전했다.
엘피난시에로 등 멕시코 언론은 셰인바움 행정부와 멕시코 의회가 미국의 압박을 받고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봤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지난달 리카르도 트레빌라 트레호 국방장관, 모랄레스 앙헬레스 해군 참모총장 등 멕시코군 지도부 인사들과 통화하면서 카르텔과 싸움에서 멕시코군이 주요한 역할을 했다며 마약과 무기 밀매를 억제하기 위해 양국의 노력을 조율하자는 대화를 나눴다.
멕시코 내부에서는 미군이 자국으로 군사력을 확장하는 것을 경계하는 여론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마약 카르텔을 ‘테러리스트’로 지정하고, 이들에 대한 군사력 사용을 허용하는 행정명령에 지난달 21일 서명한 것과 관련, 보안 전문가들은 “마약 제조공장에 드론 공격을 가하는 등 미국의 일방적인 군사행동을 실행하기 위해 근거를 마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