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모펀드 아폴로가 국내 보험사 최고투자책임자(CIO)를 대상으로 투자 설명회를 진행했다. 아폴로는 자신들이 주로 취급하는 '사모채권'의 안정성과 수익률을 내세우며 은퇴자에게 적절한 투자 수단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아폴로는 22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보험연구원과 함께 '보험사 자산배분 패러다임' 세미나를 개최했다. 아폴로의 글로벌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로완(Marc Rowan)이 온라인 환영사를 진행했고, 공동 대표인 짐 젤터(Jim Zelter), 매트 미켈리니(Matt Michelini)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 등 회사 관계자들이 현장에 참여했다. 삼성생명 등 24개 보험사 CIO를 비롯해 자산 투자 관련 임원들도 참석했다.
아폴로는 1990년 설립돼 블랙스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칼라일그룹과 함께 미국의 4대 사모펀드 운용사로 꼽힌다. 아폴로는 전통 자산인 채권을 주로 운용하지만 대체투자 펀드로 불린다. 그 이유는 아폴로가 다루는 채권은 기업이 아폴로만을 상대로 발행하는 '사모채권'이기 때문이다. 아폴로는 기업의 신용등급, 재무구조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사모채권을 사기 때문에 일반 채권과 위험 요인은 비슷하다. 그러나 금리는 일반 채권보다 높게 책정하기 때문에 매력적이면서도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아폴로는 자회사인 연금보험사 '아테네'를 통해 유입된 보험금을 사모대출로 운용해 수익을 보험계약자에 돌려주는 구조를 채택하고 있다. 아테네는 미국 1위 연금 보험 사업자다.
이날 짐 젤터 대표는 에어프랑스, 인텔, AT&T 등 기업 사모채권 인수 사례와 수익률을 공개하며 아폴로가 추구하는 자산운용 원칙과 사모채권 투자 장점을 설명했다. 그는 "사모채권은 투자자들에게 위험 분산 효과를 제공한다"며 "추가적인 신용 리스크 부담 없이 초과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짐 젤터 대표에 따르면 에어프랑스가 아폴로를 상대로 발행한 15억유로 규모 사모채권의 수익률은 7.5%였다. AT&T의 경우 20억달러 사모채권을 인수해 6.8%의 수익률을 거뒀다. 짐 젤터 대표는 "사모채권은 공모시장에 초점을 맞춘 전통적 채권 투자에 대한 대안이 될 것"이라며 보험회사를 포함한 다양한 투자자들에게서 유용한 포트폴리오 구축 요소로 활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아폴로는 한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아폴로는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에 지점을 개설하고 이재현 전 삼성증권 부사장을 파트너 겸 한국 대표로 선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