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얼굴을 보니 결의에 차 있고 싸워 이기겠단 확신이 있어 보인다.”
자유통일당과 전국안보시민단체총연합 등 보수단체들은 12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열었다. 보수단체 회원과 시민 약 300명이 모여 윤 대통령 지지 발언을 격앙된 어조로 쏟아냈다.
이정민 전 국방부 차관은 마이크를 잡고 윤 대통령의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권 행사는 사법심사의 대상이 되지 않는 통치행위”라는 내용의 대국민 담화 내용을 언급하며 “윤석열 대통령 더욱 힘쓰시라고 큰 박수 한 번 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전 차관은 “정권 가지고 있는 사람이 내란을 일으킨다는 건 말도 안 된다. 내란이라 선동하는 건 이재명이랑 한동훈”이라며 “이들부터 국가가 할 수 있는 최고의 형벌을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사들이 발언하는 동안 군중 속에선 “이재명 구속, 문재인 처단, 살모사 한동훈 밟아” 등의 구호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주사파 척결하라”, “이재명 구속”과 같은 문구가 적힌 피켓들을 들었다. 일부는 ‘계엄 선포는 합헌’이라는 내용이 담긴 ‘자유일보’를 현장에서 배포했다.
집회에 참석한 김인영씨(64)는 “난 어떤 당에 속해 있진 않지만 야당 때문에 국정이 혼란스러웠던 것은 사실 아니냐”면서 “대통령이나 국무총리가 고개 숙여 사과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집회는 전반적으로 격앙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사회자는 “위헌적 입법독재, 입법폭거가 바로 내란이다. 내가 ‘야이!’라고 선창하면 ‘개XX야!’라고 외쳐 달라”라며 욕설 섞인 호응을 유도했다. 사회자가 야당 정치인 이름을 부르자 참석자들은 “개XX들!” “미친X들!”이라고 소리쳤다.
보수단체는 국회가 윤 대통령 2차 탄핵소추안을 투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14일 탄핵 촉구 집회에 맞서는 맞불 집회도 예고했다. 사회자는 “(탄핵을) 막는 유일한 길은 이번 토요일에 1000만명이 모여 대한민국을 지키는 큰 집회를 여는 것”이라며 참석을 독려했다.
같은 시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 앞에선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시국선언을 하러 온 서울대 교수들과 당사 앞에 진을 친 보수 유튜버들이 충돌하는 일이 벌어졌다.
보수 유튜버들은 제3차 시국선언을 위해 모인 서울대 교수·연구자 50여명의 앞을 가로막으며 마이크로 “빨갱이 XX들”이라고 욕설을 퍼부으며 “남의 당에 와서 뭐 하는 거냐. 불난 데 부채질하는 거냐”고 비난했다. 서울대 교수·연구자 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보수 유튜버들의 시비로 혼란스러운 상황이 계속되자 경찰은 질서유지 울타리를 설치해 보수 유튜버들을 분리 조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