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솔하고 담박한 표현 가득⋯이경순 작가, 산문집 '봄 돌아오듯' 출간

2025-03-26

이경순 작가가 산문집 <봄 돌아오듯>(신아출판사)를 펴내고 봄을 알린다.

총 6부로 구성돼 60여 편의 글이 실린 이번 책 속 작품은 이 작가가 평소 써온 일기 글이다.

실제 책에는 꾸밈없는 성격으로 김제 원불교 원평 교당과 서울 원불교 신길 교당에 다니며 신자들의 본보기가 되기도 했던 그가 틈틈이 일기 형식의 산문으로 메모한 글들이 수록됐다.

특히 이번 책은 3년 전부터 건강이 좋지 않아 병원 생활을 하고 있는 작가의 언니, 이금영 수필가의 손길로 탄생됐다고 알려져, 지역 문인들의 눈길을 끈다.

“아이를 재워 놓고 어머님과 같이 들에 나가 일하다가 오면 아이가 잠 깨어 혼자 울다가 나를 보고 슬피 울면 같이 운 적이 여러번 있어요./(중략) 달빛 감나무 아래 기죽어 서 있던 그 젊은 여자는 지금도 내 기억 속에 말없이 서 있다. 그 가슴 아프게 혼자 울던 기억을 왜 못 놓아 버리고 이따금 되살아나는가. 왜, 놓지 못하는가.”(‘달빛 감나무 아래’ 중에서)

“생채 하는 날은 큰 양푼에 밥 서너 그릇 붓고 밥 비벼 참기름 쳐서 먹으면 꿀맛이었다. 우리는 곧잘 병아리 싸움도 잘하고 토라지고 아버지한테 혼나고 그랬다. 밀 농사해서 밀가루 장만해 어머니가 가마솥 밥 넘으면 호박잎 깔고 반죽 부어 밥 제지면 그 호박잎 냄새난 듯한 그 개떡이 그리 맛있어 그 맛을, 언제 볼거나”(‘가을 무 생채’ 중에서)

이처럼 작가의 산문집에는 진솔하고 담박한 표현으로 가득해 시골 아낙네들의 보편적인 삶이 투영돼, 더욱 구수한 정감을 전한다.

김영 석정문학회장은 이번 책의 감상평을 통해 “산문집 제목처럼 이경순 작가에게도 생의 ‘봄’이 다시 돌아오길 빈다. 활짝 웃는 얼굴은 활짝핀 꽃보다 더 좋은 경전”이라며 “이경순 작가가 비록 지금은 달빛 젖은 감나무 아래에 있지만, 곧 우리에게 봄이오는 소리를 들려줄 것이다. 필자도 이 작가의 활짝 웃는 얼굴이, 작가를 사랑하고 사랑하던, 가족과 친구, 교우에게 기쁨을 주는 ‘경전’이 되는 봄이 꼭 오리라 믿는다”고 전했다.

김제 출생인 작가는 원불교 원평 교당에서 입교해 원불교 서울 신길교당에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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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아 hahaha66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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