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에 대한 색다른 생각

2025-10-21

우리가 기댄 모든 것

마쓰모토 도시히코, 요코미치 마코토 지음·송태욱 옮김·김영사·1만8800원

알코올, 니코틴, 음식, 스마트폰… 우리는 수많은 중독의 위험 속에 살아간다. 통상 모든 중독을 ‘뚝’ 끊는 것을 ‘중독 치료’의 목표로 두곤 한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알코올, 음식 등 수많은 의존증과 함께 살아온 문학평론가와 중독 전문 정신과 의사는 중독에 대한 통념에 문제를 제기한다. 문학평론가 요코미치는 책에서 ‘중독’은 쾌락을 얻기 위한 것이라기보다 고통을 회피하려는 몸짓이라고 말한다. 이때 무조건 중독에서 벗어나는 것만을 목적으로 해봤자 근원적인 고통이 사라지지 않는 한 다른 중독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신과 의사 마쓰모토는 중독인 채로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누구나 의존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으며 중독을 터부시하는 시선 자체가 회복을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어떻게 우리가 중독과 함께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해 친근한 편지글의 형태로 풀어놓는 이 책을 읽다 보면 중독에 대한 색다른 생각을 할 수 있게 된다.

진실의 언어

살만 루슈디 지음·유정완 옮김·문학동네·2만2000원

살만 루슈디는 문학사상 유례없는 부커상 3관왕이자, 1988년 <악마의 시>를 발표하며 신성모독 논란에 휩싸여 반평생을 생명의 위협에 시달려온 소설가로 유명하다. 그리고 그의 위대함은 생명의 위협에 시달리면서도 끊임없이 삶을 향한 희망을 놓지 않고 이야기로 자신을 향한 위협에 맞서왔다는 것이다.

이 책은 살만 루슈디가 2003년부터 2020년까지 써온 비평, 에세이, 강연록 등을 모은 책으로 다양한 작가, 이야기, 작품, 사건 등을 토대로 한 그의 철학, 작품 세계를 생생하게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해준다.

자아가 마음에 오다

안토니오 다마지오 지음·노민화 옮김·그린비·3만2000원

인간 ‘의식’에 천착해온 신경과학자 안토니오 다마지오가 인간 의식을 생명의 가장 깊은 층위에서부터 해명한 책. 인간의 마음은 생리적·인지적 과정이 교차하는 자리에서 태어난 자기 감각임을 보여준다.

냉면의 역사

강명관 지음·푸른역사·2만8000원

<노비와 쇠고기> 등을 쓴 부산대 한문학과 명예교수가 고문헌 속 ‘냉면’의 역사를 살핀다. ‘냉면’ 이전 신라시대 메밀면과 차가운 국물 국수부터 오늘날에 이르는 냉면의 다양한 면모를 살필 수 있다.

비평포럼

소영현 외 지음·문학과지성사·2만6000원

17명의 평론가가 2020년대 한국문학을 10개의 키워드로 읽어낸다. 가족, 노동, 돌봄, 계급, 세대, 폭력, 사랑, 비인간, 생태, 기후 등의 키워드를 좇아가며 문학이 그려내는 시대상을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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