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훈련 중단 오타니, 미뤄진 마운드 복귀··· 다저스는 여유만만

2025-03-10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의 선발 복귀가 미뤄지고 있다. 5월이면 실전 등판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던 다저스가 이제는 말을 아끼고 있다. 타격 훈련을 그대로 소화하면서 투수 복귀까지 준비하는 게 생각보다 부담이 크다는 판단 때문이다. 다저스는 오타니가 투수로 복귀를 서두르기보다, 완벽한 몸 상태로 마운드에 오르기를 원한다.

오타니는 지난달 25일 올봄 4번째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이후 10일 현재까지 공을 던지지 않았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디어슬레틱 등 현지 매체와 최근 인터뷰에서 “약간의 휴식을 주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자로 시즌 개막을 준비하고 있는 시점에서 투수 훈련까지 강도를 끌어올린다면 지나치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투수 훈련을 중단하면서, 오타니가 오는 18~19일 개막 시리즈에 투수로 등판할 가능성 또한 자연히 사라졌다. 다저스는 일본 도쿄에서 시카고 컵스와 개막 2연전을 치른다.

오타니가 언제 투수 훈련을 재개할지는 알 수 없다. 실전 등판이 언제쯤 가능할지도 불확실하다. 로버츠 감독은 “진행 상황에 따라 자연스럽게 알게 되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어떤 기대치도 설정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오타니가 선발로 복귀한 이후에도 다저스는 그의 등판을 최대한 아낄 것으로 보인다. 앤드루 프리드먼 사장은 이미 오타니의 선발 복귀 시점에 맞춰 선발 로테이션을 6인 체제로 확대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오타니의 등판 간격을 최대한 확보해 주겠다는 이야기다. 최근 ESPN은 오타니의 올 시즌 선발 등판은 최대 10차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낙 전력이 강한 팀이라 이런 여유도 가능하다. 다저스는 지난해 ‘투수 오타니’ 없이 월드시리즈를 제패했다. 비시즌에는 2차례 사이영상 수상자 블레이크 스넬과 국제 FA 최대어 사사키 로키를 영입했다. 불펜 보강에도 힘을 쏟았다. 그러잖아도 강한 팀이 더 강해졌다. 오타니의 투수 복귀를 이미 1년 이상 기다렸는데, 인제 와서 재촉할 이유도 많지 않다.

오타니는 타자로만 나서도 리그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다는 걸 지난 시즌 MVP로 입증했다. 올봄 시범경기에서도 쾌조의 타격감을 이어가며 새 시즌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이날까지 오타니는 시범경기 12타수 5안타(1홈런)를 기록 중이다.

다만 오타니가 투수로 복귀한다면 타자로 역할은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가 투수를 병행하게 되면 타석 수가 줄어들 거다. 투구를 위해 다리를 보호해야 하는 만큼 도루도 많이 하지 않을 계획이다. 하지만 타석에서 생산성은 여전히 최고일 거로 생각한다. 오타니 본인도 그렇게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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