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수요 회복, 혼수 시장의 지형도를 바꾸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미뤄졌던 결혼이 다시 늘고 있다.
결혼 적령기 인구가 본격적으로 혼인시장에 진입하면서 혼인 건수는 최근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와 지자체의 주거·대출 지원 정책도 결혼을 뒷받침하며 수요 회복에 힘을 보태고 있다.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택하는 신혼부부가 늘어나면서 혼수 시장 역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혼수 시장의 ‘빅3’는?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혼부부들이 가장 많이 지갑을 여는 혼수 품목은 ‘침대’, ‘냉장고’, ‘세탁건조기’다.
과거에는 단순히 필수 목록을 맞추는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신혼 라이프스타일을 완성하는 아이템’으로 인식이 달라졌다.
숙면의 질이 삶의 질을 좌우한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프리미엄 침대는 신혼부부에게 가장 중요한 혼수 품목으로 부상했다.
단순 보관 기능을 넘어 ‘주방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스마트 냉장고가 신혼부부의 필수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올인원 세탁건조기는 좁은 신혼집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세탁부터 건조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하는 편리성이 강점이다.
◆전문가들 “혼수, 필수에서 가치 소비로…불황 속 내수경제에 활력”
전문가들은 이번 혼인 수요 회복을 단순한 숫자 상승이 아닌 소비 패턴 변화로 읽는다.
한 전문가는 “30대 초중반 인구 증가와 결혼 장려 정책이 맞물리면서 혼인 건수는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며 “과거에는 결혼이 당연한 통과의례였다면, 지금 세대는 결혼을 ‘선택’하는 대신 준비 과정에는 아낌없이 투자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혼수는 단순한 필수품이 아닌 신혼부부의 라이프스타일을 완성하는 ‘가치 소비의 장’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침대는 수면의 질, 세탁기는 편의성, 냉장고는 스마트 기능이 소비자 선택의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혼수 품목은 단가가 높아 경기 불황 속에서도 내수 시장을 견인하는 효과가 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혼인 수요 증가와 프리미엄 혼수 소비 확대는 가전·가구 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신호”라며 “글로벌 무대에서 인정받은 브랜드들의 성장은 내수 경기 회복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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