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긴 수염을 가진 강아지, 다람쥐처럼 몽실몽실한 꼬리를 가진 고양이, 비정상적으로 긴 다리를 가진 토끼, 뿔이 하트 모양인 소 등 세상에는 상상도 못한 여러 희귀동물이 존재한다.

그리고 최근 세상에서 단 한 마리뿐이라는 희귀한 강아지가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푸른 빛깔을 띤 ‘러시안 블루 강아지’다.
해당 강아지는 보기 드문 파란색 털을 지니고 있으며, 이 색상은 한 번쯤은 봤을 법한 ‘러시안 블루 고양이’의 그것과 흡사하다.
‘러시안 블루 고양이’의 경우, 푸르스름한 파란색 털이 특징이다. 털 끝부분에는 은회색이 섞인 오묘한 빛깔도 함께 보이는데 이 색이 우아한 광택을 뿜어내 기품을 더한다. 또 ‘러시안 블루 고양이’는 줄무늬나 얼룩무늬 등의 문양이 없이 오로지 푸른 은회색만이 균일하게 단색을 이뤄 더욱 신비롭게 느껴진다.

‘러시안 블루’로 불리는 이 색상은 그동안 고양이 품종에서만 나타날 뿐 강아지에서는 보인 적이 없다. 한데, 최근 세상에 알려진 강아지가 이 ‘러시안 블루 고양이’의 독특한 색상과 동일한 빛깔을 보여 놀라움을 안긴 것이다.
이에 세상에서 유일한 ‘러시안 블루 강아지’의 존재에 많은 이들이 열광하며 진위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사진 속 강아지는 얌전히 앉아 고개를 숙이고 있거나 주인의 다리 옆에서 웅크리고 잠든 모습이 마치 고양이를 연상시켰다. 네티즌들은 “정말 러시안 블루 품종의 강아지가 있는 거냐”, “신기하다 실물로 보고 싶다” 등의 궁금증을 나타내며 그 존재에 대한 실체를 알고 싶어 했다.

하지만 이 강아지에겐 뜻밖의 반전이 있었다.
알고 보니 강아지는 ‘러시안 블루’ 품종이 아니었다.
사실 이 강아지는 연탄 공장을 누비고 다닌 시골 동네의 일반 강아지였다. 원래 흰 털을 지니고 있던 녀석은 공장을 이리저리 휘젓고 다닌 탓에 온몸에 연탄 가루가 들러붙어 털이 자연스레 푸른색을 띤 은회색으로 변하며, 영락없는 ‘러시안 블루’ 종으로 착각을 일으켰던 것이다.

예상치 못한 정체에 네티즌들은 혀를 내두르며 “진짜 러시안 블루인 줄 알았다”, “흰 털일 때도 졸귀탱이긴하다”, “볼매~ 볼수록 너무 귀엽다”, “털에 윤기가 흐르는 게 연탄 공장의 흔적이 아닌 거 같은데” 등 재미있고 유쾌한 반응을 드러냈다.
흔히 보기 힘든 ‘러시안 블루 강아지’가 한국에서 처음 발견됐다는 소식은 국내를 넘어 해외로까지 퍼지며 큰 화제를 낳았다. ‘시고르자브종’인 이 강아지는 공교롭게도 시골을 지나 글로벌한 인기를 누리며 사랑을 받고 있다.
한편 세계에 별별 희귀한 동물들이 많은 만큼, 지구촌 어딘가엔 진짜 ‘러시안 블루 강아지’가 존재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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