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 외야수 애런 저지(32)가 올해 월드시리즈(WS) 5차전에서 포구 실수로 떨어뜨린 공이 최근 경매에 나온 데 대해 뉴욕 지역 스포츠 캐스터가 맹비난했다.
LA 다저스 소식을 전문으로 하는 다저스 네이션은 15일 “저지가 떨어뜨린 공을 경매로 내놓은 다저스는 품위 없는 돼지 무리들”이라고 맹비판한 WFAN 캐스터 에반 로버츠의 발언을 전했다. 뉴욕 지역 스포츠 전문 라디오 WFAN의 간판 캐스터인 로버츠는 최근 방송에서 “다저스는 자신들의 본질을 보여줬다. 그들은 품위 없는 돼지들”이라고 격분했다.
양키스에게 두고두고 아픔이 되는 공을 경매로 내놓은 것이 상대를 배려하지 않은 처사라는 것이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경매 사이트는 지난 13일 WS 5차전에서 양키스 저지가 포구 실책으로 떨어뜨린 공이 경매에서 4만3510달러(약 6233만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LA 다저스가 역전승을 거두며 8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던 그 공이 많은 야구팬의 관심 속에 고가에 팔렸다는 소식이었다.
경매에 나온 공은 지난 10월 31일 열린 WS 5차전 5회초 무사 1루에서 다저스 토미 에드먼이 날린 중견수 방면 타구다. 당시 양키스가 5-0으로 앞서던 상황에서 저지는 에드먼의 평범한 플라이를 제대로 잡지 못하고 놓치면서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MLB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양키스의 승리 확률은 4회 한때 95.8%까지 치솟았으나 5회에만 5실점하며 흔들렸다.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기록 중이던 다저스는 기세를 몰아 7-6으로 승리, 우승을 확정했다.
올해 WS의 결정적인 순간 중 하나였던 당시의 공이 경매에 나왔고, 야구팬의 큰 관심 속에 고가에 팔렸다. 로버츠는 이 공을 다저스가 경매에 내놓아 양키스의 속을 뒤집은 것이라고 보고 맹비판했다.
다저스 네이션은 “저지의 낙구가 경매에 나온 것은 양키스에게는 상처에 소금을 바르는 것 같다”면서도 “저지가 그 공을 잡았으면 다저스는 경매에 걸 수도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