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디 아라비아 무대에서 여전히 골망을 흔들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0·알나스르)가 전례 없는 ‘1000골’ 고지를 향해 마지막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경기 수는 줄어들고, 몸은 40대에 접어든 지금, 이 도전이 현실이 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물음표라고 25일 가디언이 전했다.
호날두는 현재 공식 경기 기준 933골을 기록 중이다. 펠레는 비공식 경기까지 포함해 1279골을 넣었다고 주장했지만, 객관적인 입증이 어렵다. 그는 지난해 리오 퍼디난드와의 인터뷰에서 “900골은 이뤘고, 내 도전은 1000골”이라며 목표를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올 시즌 사우디 프로리그 득점 선두(23골)를 달리고 있는 호날두는 지난 시즌엔 리그 최다골 신기록(35골)을 세우기도 했다. 이번 주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요코하마 마리노스를 상대로 득점할 경우 대기록에 한 걸음 더 다가선다. 이 경기 포함해 국제 A매치(136골 포함), 클럽월드컵 출전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1000골’ 가능성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변수도 존재한다. 유로2024에서 부진했던 그는 여전히 포르투갈 대표팀 주전 자리를 놓고 논쟁의 중심에 서 있다. 디트마르 하만은 “이제는 팀보다 개인을 우선하는 태도를 내려놓아야 할 때”라며 1000골 도전이 팀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루이스 피구는 “42살에도 득점할 선수”라며 반론을 제기했다.
사우디에서는 여전히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 중이다. 알나스르가 호날두 없이 치른 최근 7경기에서 단 2승에 그친 점만 봐도 그의 존재감은 여전하다. 일부에서는 스테파노 피올리 감독의 전술에 대한 비판과 함께 “호날두 중심의 플레이가 창의적 공격 전개를 제한한다”는 우려도 있다.
호날두는 2022년 12월 알나스르에 입단한 이후 리그와 구단의 얼굴로 활약해왔다. 그의 계약은 이번 여름 종료되지만, 2026년 월드컵까지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 기록 달성을 향한 갈망, 여전한 득점 감각, 그리고 상징적 존재감은 그가 한 시즌 더 뛰게 할 강력한 이유다.
‘1000골’까지 남은 67골. 불혹을 넘긴 그의 발끝이 얼마나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호날두는 여전히 골을 향해 달리고 있다. 가디언은 “이 도전이 실현될지 여부는, 이제 그가 몇 경기 더 뛰고, 얼마나 더 골을 넣을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