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현미경 1위' 파크시스템스, 연 매출 2000억 도전

2025-03-23

세계 원자현미경(AFM) 시장 1위 업체 파크시스템스가 2000억원 매출 달성에 도전한다. 반도체 업황 부진에도 탄탄한 성장세를 보여온 회사가 올해도 두각을 나타낼 지 주목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파크시스템스는 올해 연간 매출 목표치를 2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 1750억원보다 14.3% 늘어난 금액이다. 시장조사업체 QY리서치가 예측한 올해 AFM 시장 성장률 12.9%도 웃도는 수치다.

파크시스템스 관계자는 “2015년 아이멕(Imec)과 차세대 반도체 개발 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한 이후 꾸준히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며 “연구용 장비와 산업용 장비 비중은 4대 6 수준으로 반도체 미세공정 경쟁이 심화함에 따라 산업용 비중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AFM은 원자나 분자 수준에서 시료의 표면을 관찰·분석하는 고해상도 계측 현미경으로 1986년 개발됐다. 파크시스템스는 AFM 공동 개발자 고(故) 칼빈 F. 콰이트 스탠포드대 교수 연구실 출신 박상일 박사가 1997년 창업했다. 2018년 산업용 AFM 시장 1위를 기록한 뒤 2022년 전체 시장 1위로 올라섰다.

AFM 시장 성장은 파크시스템스가 주도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2014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매출 성장율이 27.9%에 달한다. 이는 같은 기간 AFM 시장 연평균 성장률 7~9%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파크시스템스 주력 장비는 웨이퍼 계측장비인 'NX-웨이퍼'다. 대면적 스캔을 위한 광학기술 화이트 라이트 간섭법(WLI)과 나노 측정을 위한 AFM을 함께 사용하는 'NX-하이브리드 WLI', AFM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의 마스크 손상 정도를 확인한 뒤 수리하는 'NX-마스크' 등도 판매하고 있다.

파크시스템스는 2015년 이후 매출이 역성장한 적이 한 번도 없다. 반도체 업계 투자가 줄었던 지난해도 성장할 수 있었던 동력은 원자현미경이 점점 더 많이 쓰이기 때문이다.

조상준 파크시스템스 전무는 “반도체의 경우 2㎚ 이하 공정에서는 기존 장비로 결함 검출이 어려울 뿐 아니라 측정 오류도 커져 이전보다 AFM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AFM은 나노 기술의 핵심 기술로 표면 형상 특성, 화학적 특성, 전기적 특성 등 수많은 파라미터와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회사는 신규 수요 발굴을 위해 지난해 사업부를 산업장비사업부문과 연구장비사업부문으로 분할했다. 또 국내와 해외 14개 거점을 기반으로 AFM 장비 소개·체험 행사를 연이어 개최하고 있다. 첨단소재, 우주소재, 바이오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외 다른 분야에서의 AFM 활용도를 알리기 위해서다.

조 전무는 “첨단 산업의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산업계가 부딪힌 해결책을 기존 연구계 연구자료에서 찾기가 어려워진 게 현실”이라며 “AFM은 산업계, 연구계가 함께 해결책을 찾아가는데 필요한 가장 기초적 연구장비로 회사는 이를 지원하기 위한 R&D 투자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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